민족대명절 중 하나인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은 1년에 몇 번 없는 큰 명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귀성길에 오른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고속도로의 정체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평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차 안에서의 장거리 이동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귀성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란 다리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는 혈관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관이 피부 바깥으로 울퉁불퉁 돌출되는 현상이 있다. 이 외에도 다리가 심하게 붓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묵직한 느낌, 다리 통증, 야간 근육경련,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각해질 경우 다리의 피부가 심하게 착색되거나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설날 귀성길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좁은 차 안에서 큰 움직임 없이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 역시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그리고 이것은 정맥의 압력을 높여 정맥의 판막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면 설날 귀성길과 같은 장거리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귀성길에는 좀 번거롭게 느껴져도 1~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해주도록 해야 한다. 이 때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것 보다는 차에서 내려 가벼운 산책 등으로 다리를 움직여주어야 하며, 간단한 스트레칭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물을 섭취하는 것도 혈액순환을 도와 하지정맥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심한 편이라면 압박스타킹을 신는 방법도 귀성길 하지정맥류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이 때 의료진의 조언에 따른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주의사항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평소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이동으로 다리에 무리가 가면서 하지정맥류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설 귀성길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습관을 지켜 다리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남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 (헬스인뉴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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