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연구소 : 건강검진 진행 현장

보건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달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조기 발견을 위한 종합건강검진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종합건강검진기관 KMI 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 이사장 김순이)가 지난해 총 1629건의 암을 조기에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KMI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인원은 총 99만765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54만4381명이 종합검진을 받았다.

총 2만5265명이 암 또는 다른 질환이 의심돼 종합병원으로 진료의뢰 되었고 이 중 암으로 확진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가 1629명이었다.

그동안 KMI에서 검진을 통해 암이 진단된 인원은 △2013년 1994명 △2014년 1568명 △2015년 1360명 △2016년 1600명 △2017년 1478명이며, 2018년(1629명)은 전년 대비 151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갑상선암이 30.4%로 가장 많았으며 위암 21.4%, 대장암 17.4% 순이었다.

세부 암종별로는 △갑상선암 495명 △위암 349명 △대장암 284명 △유방암 113명 △자궁경부암 80명 △폐암 68명 △신장암 48명 △간암 35명 △전립선암 29명 △방광암 23명 △췌장암 17명 △식도암 14명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위암이 29.7%(251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갑상선암 24.2%(205명), 대장암 21.3%(180명), 신장암 4.3%(36명), 폐암 4.0%(34명), 간암 3.5%(30명) 순이었다.

여성은 갑상선암이 37.0%(29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유방암 14.3%(112명), 대장암 13.3%(104명), 위암 12.5%(98명), 자궁경부암 10.2%(80명), 폐암 4.3%(34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암으로 진단된 인원 가운데 20대~30대가 396명 포함돼 있어 젊은 층에서도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KMI 안지현 내과 전문의(대한검진의학회 총무이사)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음주 등 안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면 암 검진이 포함된 종합검진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0대~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및 지역가입자의 세대원 등 약 719만명의 청년세대가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추가돼 혜택을 받게 됐지만,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5대 암 검진 가운데 20세 이상은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검진만 해당된다.

KMI 신상엽 학술위원장(내과 전문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보편적인 검진시스템을 통해 이렇게 많은 암환자가 진단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30~40대 젊은 연령대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갑상선암 이외에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등이 주로 진단되고 있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검진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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