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몇 계단만 올라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는 65세 여성 A씨. 계속되는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괴롭다는 73세 남성 B씨. 이들은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이다.

국내 사망률 7위로 꼽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에 의해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이로 인해 점차 기류 제한이 진행되어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게 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꾸준히 관리해야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만성폐쇄성폐질환 4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숨이 차고 헐떡임 등의 호흡 곤란과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는 폐질환으로,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사용, 꾸준한 외래 진료가 중요하다.

이에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4차 평가는 2017년 5월부터 1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6천379개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40세 이상 환자 14만5천988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그 결과 폐기능검사(1년에 1회 이상) 시행률은 71.4%로 과거보다 증가했다. 폐 기능 검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3차 평가 시행률은 67.9%, 2차 평가는 62.5%, 1차 평가는 58.7%였다.

기도를 확장해 호흡 곤란을 완화해주는 치료약제인 ‘흡인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은 80.7%로 3차 평가(76.9%)보다 향상됐다.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1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지속방문 환자 비율’은 84.8%로 3차 평가(84.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무엇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지속해서 관리하면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시행된 1∼4차 평가 결과를 보면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거나 흡입기관지확장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입원경험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입원경험이 증가했다.

외래진료 횟수 역시 증가할수록 입원과 응급실 방문경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서 같은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3회 이상 한 환자의 입원경험 비율은 11.3%로 1∼2회 방문한 환자(15.9%)보다 낮았다. 응급실 방문경험 역시 외래 진료를 3회 이상 한 환자의 경우 6.4%로 외래 진료 1∼2회 환자(8.1%)보다 낮았다. 특히 외래진료를 6회 이상 받은 환자는 입원과 응급실 이용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0명 이상 진료한 1천36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등급 평가에서는 371곳이 1등급을 받아 지난 3차 평가보다 32곳이 증가했다. 반면 4∼5등급은 351곳으로 3차 평가보다 106곳이 감소했다. 종합점수는 63.4점으로 3차 평가보다 2.5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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