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변화와 함께 다양한 직종이 생기고 있다. 특히 생산성 증대를 위한 장시간 근무나 교대 근무가 활성화 되었고, 야간에도 서비스가 가능한 직종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처럼 근무시간 늘어날수록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의 생체리듬이 망가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최근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이재광·김광휘·정성원·김상우·이준희·이경재)은 ‘제 4차 근로환경조사’를 통해 20세 이상 근로자 2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당 근무시간이 길수록 근골격계질환이 쉽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주 40시간 이하 근로자보다 주 41시간 초과~52시간 이하 근로자보다 주 52시간 초과 근로자의 상지통·상지통 위험이 각각 1.36배, 1.40배/1.26배,1.47배로 차이를 보였다. 여성 근로자 역시 같은 조건에서 초과 근로자의 위험률이 더 높게 추산됐다.

또 근로시간에 비례한 통증은 남녀 모두 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연령대는 60세 이상으로, 특히 상용근로자보다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 교대 근무자, 근로자 수가 적은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문제는 단순히 근골격계 질환에서 그치지 않고, 소화기계질환 또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장시간 근무가 정신건강 역시 해칠 수 있다는 것.

이를 막기 위해서는 근무 시간을 줄이고 건강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10분에서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는 등 적절한 운동과 취미를 만드는 것도 좋다. 또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경재 교수는 “나이가 듦에 따라 근골격계에 이상이 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런 조건에서 무리하게 장시간 근무를 할 경우 근골격계 이상은 피할 수 없다. 고령 근로자의 근골격계 증상 예방책을 마련하고 사회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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