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연구진 공동연구로 위염과 위암 촉진 유전자 발굴

신규 발굴 유전자의 위암 발생 촉진 흐름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일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위염과 위암을 촉진하는 중요한 유전자를 발굴했다. 이 유전자를 활용한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위염·위암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자연 발생적 위염·위암 생쥐와 위암 환자 시료를 공동 연구한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한태수 박사, 일본 가나자와대 오시마 마사노부 교수, 서울대 김성진·양한광 교수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위암의 조기발견은 환자의 생존 여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증상을 일찍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 될 정도로 높지만, 진행성 위암 사례의 경우 생존율이 심하게 감소한다. 따라서 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진단 마커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위암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위염과 위암을 촉진한다는 신규 유전자(microRNA-135b)를 이번에 새로 밝혀냈다. 실험에서 정상 위 조직과 비교해 본 결과 신규 유전자 발현은 위염·1기 위암에서 크게 늘었는데, 그 원인은 염증 신호(IL-1)에 있다.

검증을 위해 신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증가했을 때 위암 세포주 종양 형성 능력이 현저히 높아졌다. 반대로 억제했을 때는 종양 형성 능력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염증 신호(IL-1) 때문에 증가한 신규 유전자가 종양 억제 유전자(FOXN3·RECK)를 동시에 억눌러 위염·위암을 촉진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염이나 조기 위암 진단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중요 유전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말하며, “신규 유전자 억제제를 잘 활용하면 치료제 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사업과 일본 혁신적 첨단연구개발지원사업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성과 논문은 지난해 11월 30일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터올로지(Gastroenterology)> 온라인 판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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