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 ‘스퀴시’에서 간독성 물질 방출이 확인됐다.

스퀴시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손에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할 수 있는 어린이 장난감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향긋한 향까지 더해져 아이들에게 인기다. 환경친화적인 폴리우레탄폼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아이들이 안심하고 가지고 놀았지만, 연구 결과 사실과 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시중 유통·판매 중인 스퀴시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방출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에서 디메틸포름아미드가 방출됐다 밝혔다.

디메틸포름아미드는 간 손상, 점막 자극,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일종이다. 노출 시 코, 인후, 눈, 피부에 자극도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조사에 따르면 12개의 제품 중 무려 6개가 3세 이하 어린이에게 간 손상과 점막 자극에 치명적인 수준이었다. 이중 2개 제품은, 6~12세 어린이에게도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었다.

과거 어린이 장난감으로 인기를 끈 ‘액체괴물’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에 이어 스퀴시까지 위험 요소가 밝혀짐에 따라, 부모들은 “믿을 수 있는 장난감이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어린이 장난감 소재에 따른 부모들의 철저한 관리와 적절한 환기 등이 강조되는 한편, 소비자원은 문제가 발견된 제품의 판매중지와 회수를 권고했다. 또 국가기술표준원에 대해 어린이 완구의 재질, 용도, 연령에 따른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3세 이하 어린이가 스퀴시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해달라”고 소비자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