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과 우울증상의 상관관계 밝힌 고려대·국립산림과학원

희뿌연 미세먼지가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로 삶의 질이 저하돼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우 작은 입자를 갖고 있는 미세먼지는 코 점막이 제대로 거를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해 반드시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고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는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하여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만드는데, 이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호흡기 질환부터 안구질환, 피부질환 등이 있고 더 나아가 정신적인 질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최근 국립산림과학원과 고려대 연구팀이 미세먼지와 우울감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도시 숲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우울감을 느끼는 일이 적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폭염과 미세먼지로부터 도시의 피해를 줄이고 특히 정신건강증진 효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며 도시 숲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히는 연구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지난 2009년에 조사된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의 특별시와 광역시에 거주하는 65,1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NDVI(정규식생분포지수)를 산출, 7개 도시 각 구 도시 숲의 녹색 정도를 평가하고 두시 숲이 가장 적은 지역부터 많은 지역까지 4분위로 나눠서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이종태 교수는 "도시 숲은 미세먼지 저감, 도시 거주민의 정신 건강증진에 도움을 줘 대기오염으로부터 대항할 수 있는 신체 저항성까지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또, 권진오 도시 숲 연구센터장 역시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와 도시 숲의 관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도시 숲은 지역 주민들의 신체 건강부터 정신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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