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팀 최신 연구결과... 2015년 88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심혈관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임산부와 노약자,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미세먼지가 실제로 심각한 사망률에 이른다는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서 혈액까지도 침투할 수 있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마인츠 의대와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11일 '유럽심장저널'에 공개한 논문에서 2015년 기준 88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대기오염 연간 사망자 720만 명(2015년 기준)보다 160만 명가량 많은 수치다.

연구팀이 주목한 유럽의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2015년 1년간 79만 명이었다. 사망자의 40∼80%가 호흡기가 아닌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대기오염에 따른 전 세계 조기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20명으로, 유럽은 평균 133명, 동유럽의 경우 최대 200명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의 조스 릴리벨트 박사가 AFP 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연간 280만 명으로, 기존 추산치의 2.5배가량이었다.

릴리벨트 박사는 "유럽의 대부분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원은 화석연료에서 나온다"면서 "대체 에너지로 속히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청정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파리 협약을 준수할 뿐 아니라, 유럽에서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 수를 최대 55%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마인츠 의대 토마스 문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보다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하면서 "흡연은 피할 수 있지만 오염된 공기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조기 사망의 대부분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가 원인”이라면서 "PM2.5의 건강에 대한 위험도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럽의 초미세먼지 최대한도 기준(현 25㎍/㎥)이 WHO 기준보다 2.5배 높다면서 "미국, 호주, 캐나다는 WHO 지침을 규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EU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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