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시사업 앞당기기로

한반도 기온 상승으로 해수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제3군 법정감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 검출 시기도 매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하던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시사업을 올해는 앞당겨 시작하기로 했다. 연구원의 감시활동은 화성 전곡항, 김포 대명항, 평택 평택항, 시흥 월곶, 안산 탄도항 등 5개 지점의 해수와 갯벌, 어패류를 대상으로 한다.

연구원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에서 샘플을 채취, 검사한 뒤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발견되면 즉시 관련 부서에 통보해 안전 조치를 할 방침이다.

실제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2013년의 경우 5월 20일(평택항), 2015년에는 5월 13일(김포 대명항), 2017년에는 4월 17일(대명항), 그리고 작년에는 4월 24일(대명항) 처음 분리됐다.

주목할 점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4월에 균이 처음 검출됐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해 첫 검출 시기의 경우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 거의 한 달가량 빨라졌다.

전국적으로는 남해를 중심으로 보통 3월에 처음 검출됐으나 올해는 이미 지난 1월 14일 검출되면서 올해 도내 첫 검출 시기도 지난해보다 많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윤미혜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간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안팎 발생하며, 절반 가까이 사망(치사율 50%)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원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와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으며, 원인균은 7∼9월에 가장 많이 검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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