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즐겨 마시는 가당 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쉽게 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가당 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일찍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바산티 말리크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보건 전문요원 연구(Health Professionals Study) 참가 남성 37,716명과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참가 여성 80,647명을 대상으로 28~34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당 탄산음료나 가당 스포츠음료를 매일 자주 마시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8%,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31%,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 음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조사 기간은 여성이 34년, 남성이 28년이었다. 이 기간에 여성은 23,432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4,139명은 심장병, 8,318명은 암으로 사망했다. 남성 사망자는 모두 13,004명이었고, 이 중 3,757명은 심장병, 4,062명은 암으로 사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 비만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은 다른 일반 성인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당 음료와 조기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당 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총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으며 과잉 칼로리 섭취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온라인판(3월 18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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