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국립암센터, 국민건강영양조사 36,151명 분석

대기오염 노출이 간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김현진 선임연구원은 대기오염과 간 효소 수치의 연관성을 분석, 그 결과를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JERPH,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했다.

직경이 10μm보다 작은 떠다니는 입자를 일컫는 미세 먼지(PM10) 등의 대기오염 물질은 각종 호흡기 질환,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인데, 최근 뇌 등의 다른 장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인체영향의 심각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6,15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간 기능의 대표적인 생화학적 지표로 알려진 ALT(alanine aminotransferase)와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수치, 그리고 음주 습관과 연평균 대기오염농도 간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10)의 노출은 간 효소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군과 비음주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음주군에서 비음주군에 비해 미세먼지에 의한 간효소 수치 증가가 더욱 뚜렷했다. 또한, 알코올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간효소 수치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진 국립암센터 박사는 “간은 활성산소종(ROS)에 의해 영향을 받는 주요 장기 중의 하나로서, 미세먼지에의 지속적인 노출과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활성산소종(ROS) 생산을 더욱 촉진시켜 간의 항상성(liver homeostasis)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속적인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영향이 폐뿐만 아니라 간 등의 다른 장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평소 지나친 알코올 섭취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영향을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알고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음주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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