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벌써부터 폭염에 대한 준비를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매번 폭염은 눈 깜짝할 새에 찾아와 우릴 당황스럽게 하는데, 만약 지난 여름 높은 기온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가 심해졌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만큼은 좀 더 단단히 대비하는 게 좋겠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 혈류량이 증가하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안면홍조는 주로 얼굴 중 '볼' 부위에 나타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이 증상이 심한 사람은 귀나 목, 가슴까지도 빨갛게 변하곤 하는데, 얼굴이 빨갛게 변함과 동시에 땀이 나고 열감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을 동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온도변화에 노출되는 경우,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 혹은 열이 나거나 갱년기 등의 호르몬의 변화, 맵고 뜨거운 음식 등이 영향을 끼치고 긴장하거나 두근거리는 등의 심리적인 변화 역시 안면홍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품이나 사탕 껌에 포함되어 있는 멘톨, 유칼립투스, 페퍼민트등도 홍조를 악화 시킬수 있다.

이처럼 꽤나 여러 가지 이유로 나타날 수 있는 안면홍조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심하고 여름으로 갈수도 완화되는 성향을 보이지만, 여름철이라고 방심하면 악화될 수도 있다. 춥고 건조한 날씨, 바람등이 혈관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실내외의 온도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겨울철이 안면홍조가 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폭염의 높은 기온과 높은 습도 또한 피부혈관을 계속적으로 자극하게 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결국 안면홍조 증상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여드름 철은 겨울에 비해 야외 활동이 많고, 이로 인해 자외선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것도 여름철 홍조 악화의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홍조때문에 실내에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될까? 연이은 폭염에 지치기 십상인 여름에는 실내에 강력한 냉방기가 종일 작동하는데, 높은 온도에 노출된 피부를 냉방이 강한 실내에 그대로 노출할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에 피부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이 역시 안면홍조 증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폭염 중 안면홍조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가급적 실내와 실외 온도 차가 크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폭염이 예고된 날에는 외출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양산이나 모자를 이용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는 맵고 뜨거운 음식 섭취도 피해야 한다. 여름철 대표적인 별미로 손꼽히는 치맥은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음식으로 안면홍조가 심한 사람이라면 이 역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요구된다.

만약,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면홍조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민간요법이나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플러스미피부과 박준수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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