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먹는 것, 자는 것 등 생활 전반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어떤 음식과 어떤 생활 방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혜안이 생기더라도 바로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한다. 하지만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 년이 지나면 비로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꾸준히 내 건강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들에게 최고의 관심사는 단연 혈관 건강이다. 회식 자리에서 마신 술 한 잔과 기름진 안주 몇 점, 야근을 하느라 미룬 운동, 바쁘다는 핑계로 인스턴트식품으로 때운 끼니 등 혈관 건강에 치명타를 주는 생활을 몇 십 년가량 이어온 탓이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하지정맥류,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이 이미 진행된 경우도 있다.

혈관은 심장과 인체의 각 장기 및 조직을 연결하는 다리로, 심장 못지않게 생명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혈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심장과 뇌 등 중요한 장기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생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정맥류만 하더라도 하지 부종과 저림, 혈액순환 저하, 근육 경련, 통증 등의 증상으로 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함을 겪는다.

혈관을 가꾸려면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어쩌면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혈관 질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름진 음식의 향연, 바쁜 일상, 귀찮음 때문에 이를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과 관련 있다.

하지만 건강을 논하는 데 있어 깨끗한 혈관은 필수적인 요소다. 인스턴트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 육류 속 포화지방 대신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혈관의 노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도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주일에 3일 이상 땀이 약간 나는 강도로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관을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잦은 음주와 흡연 습관은 혈관에 지방이 쌓이도록 하고 혈관 벽을 헐겁게 만들므로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혈관은 한 번 망가지면 복구하는 데 두세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대전서울하정외과 박종덕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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