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인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합병증만 하더라도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부전증, 뇌혈관질환, 족부 궤양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그런데 최근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간경변증과 간암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성인이 된 후 복합적인 이유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당뇨병이다.

영국 퀸 메리 대학과 글래스고 대학 연구팀이 유럽 전역에서 1,800만 명을 대상으로 전자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참가자 가운데 136,000명 이상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에 지방이 많은 상태인 지방간은 인슐린 대사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들과 건강한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자는 후자보다 고혈압, 비만, 제2형 당뇨병을 진단 받을 확률이 많았다.

평균 3.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간질환 진단을 받은 사실 또한 함께 나타났다. 간경변증 진단을 받을 확률은 5배, 간암 진단을 받을 확률은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가 간경변증 또는 간암과 같이 심각한 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 밝혀진 가운데, 당뇨병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라면 눈, 신장, 심장과 더불어 환자의 간 상태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질환에 대한 교육 역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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