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시 염증반응 악화시키는 인자 늘어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치아 통증이 있을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송인석 교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한경도 박사 연구팀은 생리불순이 있으면 치아 통증과 씹을 때 불편감이 각각 1.3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리불순은 무월경이거나 생리주기가 35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 1년에 4회에서 9회 이내 생리주기가 있는 경우다.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19세 이상 폐경 전 여성 4천595명을 대상으로 생리주기의 규칙적인 정도와 치아 통증, 저작불편감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14.3%(655명)였다.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생리주기가 규칙적인 여성보다 체질량 지수, 흡연율, 백혈구 수치, 대사증후군 등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생리주기가 규칙적인 그룹, 생리불순이 3개월에 한 번인 그룹, 생리불순이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치아 통증과 저작불편감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치아 통증은 정상 생리주기 그룹 30%, 3개월에 한 번 생리불순 그룹 35.1%, 3개월 이상 생리불순 그룹 36.7%로 나타났다. 저작불편감은 각각 13.8%, 16.1%, 25.4%였다.

또 나이, 체질량 지수,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등의 변수를 보정해 비교한 결과 생리불순 여성은 치아 통증 위험률이 1.3배, 저작 불편 위험률이 1.33배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생리불순이 지속하면 염증반응을 심화시키는 인자가 증가한다"며 "치아 통증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치료를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너무 뜨겁거나 찬 것도 치아 건강에 유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증상 개선과 치료를 위해 최대한 빨리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Journal of Clinical Medicine)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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