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향상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요즘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 같아요."라고 하거나 "뇌 기억력을 좋게 해주는 약 좀 처방해주세요."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던 중, 최근 이러한 뉴스가 발표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수단으로 처방되어 왔던 대표적인 치매 치료제 성분 '아세틸엘카르니틴'과 '도네페질'이 의약품 임상 재평가 결과 효과를 입증하시 못해 치매 환자에게 처방이 중단될 전망이라는 소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세틸엘카르니틴' 주 적응증인 ‘일차적 퇴행성 질환(노화로 인한 치매)’과 도네페질 ‘혈관성 치매’ 적응증을 오는 7월 삭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로 미뤄보아 일명 '치매 예방약'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치료제 성분이 처방되는 횟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질것으로 보이지만 콜린알포세레이트 역시 효과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혹은 인지장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 걸까?

흔히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뇌 체조로 통하는 십자말풀이, 스도쿠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스도쿠와 십자말풀이 등을 채우다 보면 그저 빈 네모 칸을 완성하는 능력만 좋아질 뿐 다른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적절한 운동과 신체활동은 우리의 모든 인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논문으로 입증되고 있다.

"24주간 규칙적인 신체 운동에 참여했던 노인들이 기억, 언어 능력, 주의력, 그리고 다른 중요한 인지 기능의 측정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1.800%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icola Lautenschlager 교수

"연로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계획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장기적이고 규칙적인 신체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이 향상되어 인지 능력이 덜 감퇴되었다, 특히, 신체 활동을 늘림으로써 인지 연령이 3년 젊어졌으며, 인지 장애의 위험이 20% 낮아졌다."
하버드대학 연구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캐롤 브래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22퍼센트는 운동 부족 상태이며 유산소 운동을 하루 20~30분 동안 일주일에 3회만 해도 증세가 호전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매일 더 많이 움직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뇌 보호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적절한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을 생각하고 있다면 조깅, 걷기, 스피닝, 댄스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몇 시간씩 달리는 것보다 산책이나 30분 달리기 정도이면 충분하고 보통 일주일에 최소 세 번, 하루에 한 시간 정도가 좋다.

다만 각자에게 맞는 종목을 선택한 뒤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선양신경외과 최율 원장 (헬스인뉴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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