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非대마 성분으로 만드는 H2CBD로도 발작의 치료 가능해

연예계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 자녀까지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마약 사건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연일 터지는 마약 사건으로 인해 마약류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 3월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의료용 대마는 뇌전증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것이다. 대마 속에 있는 칸나비디올(CBD)이라는 성분이 뇌 신경질환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발작 증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이 CBD를 이용한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천연 CBD의 경우 환각을 유발하는 항정신성 성분이 아닌데다가 중독 증상도 거의 없기 때문에 남용과 의존 가능성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마초에서 나온 성분이기에 아직까지 많은 국가에서 이를 통제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게다가 천연 CBD 성분 추출을 위해 필수적인 대마초는 재배 과정 중 발생하는 환경오염, 까다로운 유통 및 판매로 인한 높은 가격대 형성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최근 非대마 성분으로 이루어진 무독성의 합성 CBD가 천연 CBD만큼 발작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 UC데이비스, 영국 레딩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8,9-dihydrocannabidiol(H2CBD)이라는 이름을 가진 합성 CBD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H2CBD의 화학적 구조는 천연 CBD와 유사했으며, 발작의 심각성과 빈도를 효과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H2CBD는 실험실에서 비 대마성 화학물질을 통해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 CBD처럼 재배를 필요치 않다. 또 천연 CBD는 미미하지만 환각성과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THC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지만, H2CBD의 경우 THC로 전환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H2CBD의 효과의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동물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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