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공격하는 광동주혈선충, 뇌수막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민달팽이 제거 위해 야채도 깨끗이 세척해야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음식 섭취나 위생 관리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여름에 가장 주의해야 하는 병원균으로는 기생충이 있다. 기생충은 숙주의 몸속에 서식하며 체내로 들어오는 영양분을 빼앗아 사는 작은 생물로, 성장이나 건강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는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기생충의 확산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 주인공은 바로 ‘광동주혈선충’이다.

광동주혈선충은 본래 쥐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이에 감염된 쥐의 배설물은 달팽이의 식사가 된다. 이렇게 광동주혈선충에 오염된 달팽이를 날 것이나 덜 익은 상태로 섭취할 경우 인체에 기생충이 침투한다.

체내로 유입된 광동주혈선충은 뇌로 흘러들어가 심한 두통, 목의 뻣뻣함, 발열, 따끔거리는 통증, 구토 등의 증상과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증상은 보통 광동주혈선충에 노출된 후 1~3주 후부터 시작되는데,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시력손상, 안면 감각이상, 마비 증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유의하도록 해야 한다.

하와이 보건부(Hawai Department of Health)에 따르면 달팽이를 통해 광동주혈선충에 감염된 사례가 2018년 10건, 2019년 5건으로 확인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광동주혈선충에 감염되는 경로는 보통 달팽이 요리의 섭취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이 외에도 게, 새우, 기생충에 감염된 생물을 섭취한 개구리 등에 의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또, 민달팽이의 분비물이 남아 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는 것도 광동주혈선충에 감염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하와이 보건부에서는 작은 민달팽이와 이로 인한 분비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모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기 전에 깨끗하게 씻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집 정원이나 농장 근처에 있는 달팽이, 쥐의 개체수를 통제하고 생산물의 경우 밀봉된 용기에 넣어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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