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결과, 운동 후 자폐증이 완화되도록 뇌가 변화되는 것을 확인

사회성 발달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는 아동기부터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지속적인 문제가 생기는 한편 행동 패턴과 관심사, 활동 범위가 한정적이고 반복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신경 발달 장애를 하나로 묶은 것을 말한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59명 중 1명 꼴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여아보다 남아의 발병률이 4배나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일본 도쿄대 연구원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쥐가 자발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자발적인 운동이 자폐증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경우 정상적인 아이에 비해 뇌의 신경세포, 즉 뉴런과 뉴런이 과도하게 연결되어 있다. 뇌는 유년기 동안 자연스럽게 신경세포의 과도한 연결을 제거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못할 경우 뉴런의 과도한 연결로 인해 외부 자극을 인지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시행된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운동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노화를 수반하는 뇌의 변형을 지연시키는 등 긍정적인 뇌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도쿄대 연구진은 자발적인 운동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했고, 운동이 뇌의 연결을 조정하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이제 4주가 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생쥐들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되었다. 자폐증을 앓는 쥐 중 일부는 실험 기간 동안 격렬한 운동을 실시했으며, 나머지 쥐들의 경우 조금만 운동했다.

연구과 결과 불과 30일 만에 격렬한 운동을 한 쥐들에게서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었던 쥐들이 운동 후 건강한 쥐와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 후 연구원들은 실험을 진행한 생쥐들의 뇌를 조사했다. 그들은 뇌의 기능 중 기억력과 다 자란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 중요 영역 해마의 특정 구조에 주목했는데, 죽은 세포와 다른 노폐물을 제거하는 면역세포 마이크로글리아(microglia)가 활성 세포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경세포 중 덜 활동적인 연결을 억제한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신경세포의 연결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 것이 마이크로글리아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없는 미성숙한 생쥐에게서 이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실험했다. 그리고 마이크로글리아의 활동을 정지시킨지 불과 5일 만에 뇌 연결 밀도가 정상적인 쥐와는 다른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자발적인 운동은 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건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운동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뇌 구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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