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국 BBC는 한국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나라라며, 반려견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견주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기오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 질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기 질에 따라 외출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학술지 ‘건축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에 발표된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대기 질이 나쁘다고 해서 집안에 머무르는 것 역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포름알데히드와 수은을 포함한 오염물질이 ’안전지대’라고 여겨 온 가정 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을 이끈 톰 욥슨(Tom Jobson) 교수는 “대기오염을 야외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우리는 집 안에서도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고 있다”라며, 건축 재료와 가구, 요리를 실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집을 대상으로 온도에 따른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실내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1㎍씩 증가했다. 이는 곧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에 실내 공기의 질이 가장 안 좋고,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에는 비교적 오염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욥슨 박사는 “이런 화학물질은 사고 능력과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실내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내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환기를 꼽았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잠깐씩은 환기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특히 굽고, 튀기는 방식으로 조리를 하고 난 이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단시간 환기를 한 후,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는 것이 외부의 미세먼지 농도 때문에 창문을 꽁꽁 닫아두는 것보다 낫다. 

"외부 온도를 차단하기 위해 밀폐도를 높이는 건축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 어쩌면 실내 공기 질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지도 모른다"라는 욥슨 교수의 염려처럼 앞으로는 기술의 발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 균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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