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의 향상이 장수의 비결

장수는 인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이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급격한 의료 기술의 발달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인간의 기대수명은 지난 2세기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실 이전에 기대수명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은 유아 사망률의 감소였다. 장수 인구의 증가라기보다는 의학의 발달로 인해 어린 나이에 사망하는 일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노년층의 사망률 감소가 기대수명의 증가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서유럽, 북미, 일본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에서 수명의 증가가 관찰되었는데, 이 것은 100세 시대를 넘어 110대 이상의 생존을 의미하는 ‘슈퍼센티내리언(Supercentenarian)’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향상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100세 이상 생존하는 것이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 불경기를 겪은 덴마크의 사망률이 개선되면서 나이가 100세인 사람들의 수명이 거기서 증가할 수 있다는 의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 것은 최근 스웨덴에서 관측된 것과는 다소 다른데, 스웨데에서는 가장 높은 연령대의 증가가 다소 둔화된 편으로 나타났다.

이를 더 확실히 알아보고자, 남덴마크 대학의 연구진들은 1870년에서 1904년 사이에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태어난 16,931명의 100세 이상 인구(스웨덴인 10,955명, 덴마크인 5,976명)를 연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나이에서 스웨덴이 덴마크보다 사망률이 낮았지만, 최근 몇 년간 100세 이상 고령자가 증가했다는 증거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와 달리 덴마크는 조사 기간 동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고령기에 사망하는 것이 관찰되었고 100세 이상 고령자는 단 6%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생존 연령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덴마크와 스웨덴은 많은 면에서 유사했지만, 기대수명 증가 추세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이 격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첫 번째, 두 나라의 노인 인구의 건강 상태는 매우 다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의 100세 이상 여성 집단의 경우 ADL(식사, 배설, 목욕, 옷 갈아입기, 보행 등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동작)로 건강을 측정했을 때 수치가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반면 스웨덴에서는 노인들의 이러한 추세가 덜 낙관적이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1990년대 초 스웨덴에서 발생한 일련의 경제 위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웨덴은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 노인 복지에 대한 비용 삭감은 일부 노인들, 특히 사회경제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노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게다가 두 나라는 그 이후로도 노인 복지에 대해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스웨덴은 가장 약한 쪽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덴마크는 폭 넓은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일부 연구들은 스웨덴의 이러한 접근법 때문에 노인 인구 중 부유하지 않지만 복지를 받을 수 없는 이들이 가족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만들어 복지의 질을 더 낮췄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교 연구는 다른 나라들, 특히 한국과 같은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인 나라들에게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제시한다. 보다 합리적인 노인 복지를 통해 고령자의 건강 개선이 실현될 수 있고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수명을 더 연장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의 장수 혁명은 여전히 한동안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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