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입덧, 호르몬 변화 등의 영향으로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영양제를 통해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임산부가 따로 꼭 챙겨야 하는 영양소로는 엽산, 철분, 칼슘, 비타민D, 유산균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Healthline의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의 임산부가 비타민D, C, A, K, B-6, E, 철, 엽산, 칼슘, 칼륨, 마그네슘, 콜린이 부족한 반면, 나트륨과 엽산은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퍼듀 대학의 연구팀은 20~40세 임산부 1,003명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2014년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 2회에 걸쳐 하루 동안 섭취한 영양분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상당수의 여성이 마그네슘과 비타민D, 비타민E, 그리고 철의 수치가 현저히 낮았으며, 일부에서는 비타민A, 엽산, 칼슘, 비타민C, 비타민B, 아연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 대상 중 95%가 권장 나트륨 수치를 초과하고 있으며, 약 3분의 1이 적정 엽산 수치를 넘어섰다. 연구팀은 영양제를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도 있는 반면, 오히려 보충제로 인해 엽산과 나트륨을 과다 섭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엽산의 경우 임신 준비 기간부터 챙겨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임신한 기간 동안 엽산이 부족하면 임신 초기에 자연 유산 확률이 2배가량 높아지고,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척추나 뇌 기형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엽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임산부에게는 신장 결석, 복부 팽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태아에게는 호흡기 질환이나 천식 발병, 신경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엽산과 더불어 대부분의 임산부가 높은 수치를 보인 나트륨의 경우 과다 복용 시 임산부에게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임산부의 고혈압은 태반과 이어지는 혈류를 방해해 태아의 성장을 저해하고 주요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임산부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신을 하면 몸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 이번 연구 결과에서 알려진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특정 영양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 중에는 식단과 영양제 섭취에 대해 의사의 조언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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