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앞에 앉아있는 시간, 직장에서 앉아있는 것만큼 건강 망칠 수 있어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낼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그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걷거나 서 있는 시간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타임지에 따르면 최근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중 직장에서 앉아있었던 시간 보다 오히려 여가 시간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결과가 밝혀져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플로리다 대학의 스포츠 및 운동과학 조교수인 제넷 가르시아는 "많은 사람들은 앉아있는 것은 담배를 피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모든 앉아있는 시간이 건강에 똑같이 안 좋은 걸까? 이번에 진행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직장에서 앉아있는 것보다 여가 시간 동안 앉아있는 시간이 오히려 더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약 3,600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8년 동안 건강을 모니터링 했으며 해당 기간 동안 129명의 참가자들이 심혈관 질환을 앓고 205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통해 직장에 앉아있는 시간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아고 있는 높은 사망률과 심장 질환 위험과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하루에 4시간 이상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2시간 이하로 시청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이나 이로 인한 사망 위험률이 약 5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심혈관 질환 비율이 불균형적이라고 보고 되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인구 및 인종에게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하며 "직장에서 거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규칙적인 운동 및 건강한 식단을 할 가능성이 높았고 과음이나 흡연을 할 가능성이 더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로 보았을 때 앉아있는 시간이 모두 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며 적어도 일주일 중 150분 이상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사람들은 TV를 많이 보더라도 건강이 저하될 가능성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다른 연구에서도 매일 30분씩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사망 위험률을 무려 17%나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TV시청 중 스낵이나 음주를 즐기고, 밤 늦게 시청하는 자세는 수면 패턴을 방해하고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움직임을 늘리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겠지만 앉아서 대부분을 보내야 한다면 여가 시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