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굳은살이 신발보다 편한 보행을 가능하게 만들어
발 근육 강화와 함께 뇌 발달에도 뛰어난 효과

신발은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패션의 역할이 더 강조되고 있지만, 본래 지면을 걸을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일부 아프리카나 아마존 부족들을 제외하면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출 시 반드시 신발을 착용한다.

그렇다면 신발은 진짜 ‘발 보호’에 효과적인 것일까? 사실 인간이 생존해온 20만 년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우리는 맨발로 보행했다. 가장 오래된 신발의 발견은 약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쿠션이 있는 신발은 불과 300년 정도의 역사 밖에 되지 않았다. 신발을 착용한 채 걷는 것보다 맨발로 걸었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것으로, 이는 인간이 맨발로 걷도록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술지 ‘Nature’에 따르면 신발과 달리 발의 굳은살은 걸음걸이나 발 모양 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 인간진화생물학을 연구 중인 다니엘 리버먼 교수와 독일 켐니츠 공과대학교의 토머스 밀라니 교수가 공동 주도한 이번 연구는 발을 보호하는데 굳은살이 신발과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알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들은 케냐 출신인 1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피실험자 중 절반가량은 대부분의 생활을 맨발로 했고, 나머지는 신발을 신는 생활을 했다.

결과적으로 맨발로 걷는 것이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위치한 감각 기관이 자극받아 보다 정확하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걷게 되고 발 근육이 강화된다. 또 발과 뇌 사이의 신경 연결이 견고해지면서 뇌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게다가 맨발로 걷는다고 하더라도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굳은살이 열이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발을 보호해주었다. 신발 역시 위험한 물체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기능은 같았지만, 맨발로 걸을 때에 비해 관절에 큰 부담을 주었다. 이렇게 관절에 과부하가 생기게 되면 결국 무릎과 엉덩이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연구는 발의 감각을 실험할 때 정지 상태에서 바닥으로 진동을 보내는 장치를 이용하여 평가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움직임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맨발로 걷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아닌데, 당뇨병과 말초신경병증을 가진 환자들은 맨발로 걷는 것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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