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조기 경고 신호로 도움

보통 사람들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며 방송하는 '먹방'이 대세가 되면서 맛있게 그리고 또 많이 먹는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송을 보고나면 항상 배고픔이 더해져 안 하던 폭식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식욕이 폭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얻곤 한다.

실제로 먹방을 보면 국민 중 10명 6명이 먹방 프로그램들이 비만을 유발하고 조장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 19세 이상 성인 2040명을 대상으로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먹방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비만은 물론 섭식장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도 했다. 식욕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극명하게 부진하거나 폭발하는 경우, 혹은 급하게 먹거나 폭식하는 다양한 장애들을 포함하는 섭식장애는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반복적으로 하는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이라 여겼지만 남성 역시 그 영향을 피해하기 어렵다.

주로 한창 예민한 사춘기에 생길 가능성이 높고 스트레스가 많은 성인에게도 나타나기 쉬운 섭식장애는 방치할 경우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섭식장애는 대부분 본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심각한 문제라 여기지 않고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이 굉장히 적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영국 왕립정신과대가 영국 정신의학저널에 발표한 한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EurekAlert!'에 의하면 영국의 스완지대학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 섭식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장애를 진단 받기 전 몇 년 동안 다른 질환이나 증상을 경험한 비율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때 느끼는 증상이나 질환들은 의료진이 섭식장애의 조기 경고 신호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는데, 스완지대학의 의대 연구팀은 웨일즈의 의료진과 병원 입원의 익명 전자 건강기록들을 기반으로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990년부터 2017년 동안 15,558명이 섭식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들은 진단을 받기 전 2년 동안 성격 및 알코올 장애, 우울증과 같은 다른 정신 질환들 혹은 사고나 부상을 입고 자해를 하는 수준이 높아진 경우, 항정신병 약물이나 항우울제 등 중추신경계 약물의 처방율이 향상된 경우, 위장제나 다이어트 보조제의 처방 비율이 다른 경우에 비해 높은 경우 등이 공통적으로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증상들이 의료진이 사전에 보다 더 일찍 섭식장애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일스 왕립 정신과의사이자 웨일스 대학의 회장인 키스 로이드 교수는 "섭식장애, 식도장애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웨일즈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적절한 서비스와 지원을 위한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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