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형 인간’ 또는 ‘낮잠형 인간’일 수 있어

사람은 저마다 다른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다. 생체리듬이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일어나는 생체 내 과정을 의미하며, 이 생체리듬이 무너질 경우 정신적·육체적으로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생체리듬에 의해 나눠지는 것이 바로 ‘아침형 인간’과 ‘야간형 인간’이다. 아침형 인간은 생체시계가 이른 아침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오전에 활동성이 좋고, 이와 반대로 야간형 인간은 늦은 밤에 활기찬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아침형 인간’과 ‘야간형 인간’, 그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시간대에 생체리듬이 활성화되는 것일까?

벨기에의 한 연구팀은 12세부터 90세까지, 1,3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피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후 그들은 러시아의 연구팀과 협력하여 조사 결과에 대해 분석을 시행했고, 연구 결과를 ‘성격과 개인차’라는 심리학 학술지에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63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나 ‘야간형 인간’ 중 하나에 포함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나머지 참가자들 중 550명이 ‘오후형 인간’이나 ‘낮잠형 인간’에 포함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후형 인간의 경우 기상 후 오전 11시쯤에 정신을 차리게 되지만, 오후 5시가 되면 다시 피곤해진다. 낮잠형 인간의 경우 기상 후 오전 11시쯤까지는 초롱초롱한 상태이지만, 오후 3시까지 심한 피로감이 몰려오고, 이후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시 생산적인 상태가 된다.

나머지 30% 참가지의 경우 4가지 유형 중 어떠한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신경생물학 연구소 수석 저자이자 연구진 중 하나인 Arcady Putilov는 “생체리듬에 따라서, 짧더라도 낮잠을 자야 제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도 존재한다”고 하며, “그러나 현대 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은 벨기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데다가, 참가자의 절반이 25세 미만일 정도로 실험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를 진행한 Arcady Putilov는 더 광범위한 표본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가 사실로 입증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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