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장내 미생물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는다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이어트를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신체 면역 체계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등 면역과 관련된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인간의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주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섭취하는 음식 종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로 꼽히는 Cell Host & Microbe에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에 위치한 미네소타 대학의 컴퓨터 미생물학자인 댄 나이츠(Dan Knights)는 34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음식이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17일 간 그들이 소비한 음식 및 음료를 자세히 기록하도록 요청했다. 또, 연구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수집하고, 샷건 메타지노믹스(shotgun metagenomics) 방법으로 분석을 시행했다. 나이츠의 설명에 따르면 샷건 방식은 배설물 속 미생물의 유전적 염기서열 샘플을 무작위로 추출한 후 분석하는 연구 방법을 말한다.

분석 결과 식이요법이 실제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이 섭취했던 음식들을 바탕으로 미생물이 변화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특정한 장내 미생물 변화 사이의 명확한 관계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내 미생물의 변화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 명 이상의 연구 참가자에게서 총 109개의 음식-장내 미생물 관계를 찾아냈다. 그러나 두 명 이상이 공유하는 관계는 8개에 불과했으며, 이 중 다섯의 관계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한 참가자의 경우 특정 채소를 섭취하면 특정 그룹의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했지만, 또 다른 사람의 경우 같은 종류의 채소를 섭취를 통해 전자와 같은 종류의 미생물이 진정되는 결과를 보였다.

각각의 미생물들이 특정 음식에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는 흥미롭지만, 동일한 음식을 섭취해도 개개인에 따라 다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에 나이츠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외에도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키는 원인은 다양할 것”이라고 하며, “이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서는 특정 음식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는지 깊이 파고들어야 하며, 장내 미생물이 대사하는 특정 화합물을 식별하여 장내 생태계의 세부사항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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