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병', 직장에서보다 TV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더 위험

'의자병'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제 2형 당뇨, 심장병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이 건강에 대한 염려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하루의 반을 앉아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이라고 해서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듯하다. 최근 사무용 의자에 앉아 있는 것보다 TV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더 심장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뉴욕 콜롬비아 대학의 행위의학 부교수인 키이스 디아즈(Keith Diaz)와 그의 연구팀은 3,500명 이상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성인들의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동안 TV 앞에서 많은 여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경우 TV 앞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이들에 비해 심장병 및 사망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4시간 이상 TV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하루 2시간 미만 TV를 시청했던 이들에 비해 심장마비, 심장병 등의 심장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나 사망할 가능성이 50%나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미국 심장 협회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연구 기간동안 직장에서 앉아 있었던 연구 참여자들은 활동적인 직업을 가진 참여자들보다 심장병과 사망에 대한 위험이 특별히 더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앉아 있는 것과 TV 앞에 앉아 있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연구팀에 따르면 보통 TV는 저녁을 먹을 때쯤 보게 되는데, 저녁 식사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한 다음 TV 시청을 위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TV를 볼 때는 대부분 한 자리에서 별 다른 움직임 없이 몇 시간 동안 TV 화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직장인들은 그들의 생각보다 자주 의자에서 일어나 움직인다. 

게다가 직장에서는 업무 수행을 위해 창의적인 사고,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두뇌를 활발하게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생각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이에 비해 TV 시청은 정신적인 기능을 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적다는 것도 큰 차이를 불러온다. 

물론 이번 연구는 미국 남동부의 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게는 얼마나 적용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더 정확한 결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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