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꾸준히 한 여성의 경우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가 억제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보건대학원의 엘리자베스 마에다 역학 교수 연구팀은 1935~1956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 6천여 명을 대상으로 1995년에서 2016년까지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6~50세 사이에 직장생활을 했는지, 자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50세 이후부터 2년에 한 번씩 표준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60세 이전에는 전에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나 하지 않은 여성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 차이가 없었으나, 60세 이후부터는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 하지 않은 여성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60~70세 사이에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 여성보다 기억력 저하 속도가 2배나 빨랐으며, 60세 이후로 접어들면서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기혼 여성은 직장생활을 한 기혼 여성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61% 빨랐다.

특히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독신 여성은 직장생활을 한 기혼 여성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83% 빨랐다.

직장생활 경력이 있는 여성은 가정 사정으로 직장생활이 끊겼어도 인지기능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연구팀은 “직장생활에 의한 사회적 관계 형성과 인지기능 자극 등이 가져온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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