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치료로 뇌졸중은 물론 치매까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김태훈·진무년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는 국내 심방세동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전극도자절제술'과 '약물치료'를 시행한 결과, 전극도자절제술이 인지기능 향상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순환:부정맥 및 전기생리학지'(Circulation: 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 7월호)에 '편집자 선정' 주요 연구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308명과 약물치료 환자 50명으로 구분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심장 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부위를 찾아 고주파 전류로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이후 치료 전과 치료 후 3개월, 치료 후 1년 등 총 3번에 걸쳐 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인 '몬트리올 인지기능 검사(MoCA)'를 했다. 몬트리올 인지기능 검사는 시공간 인지력, 어휘력, 단기 기억력, 주의력 등을 평가하며 총 30점 만점이다. 정상 기준은 23점 이상이며, 22점 이하부터 경도 인지장애로 분류한다.

분석 결과 전극도자절제술 환자군은 3번의 검사에서 각각 25.4점, 26.6점, 26.5점을 기록했다. 약물치료 환자군은 각각 25.4점, 25.2점, 24.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약물치료보다 지속적인 인지기능 향상과 유지 효과가 있음을 뜻한다.

특히 단기 기억력과 어휘력 분야에서 전극도자절제술 환자들의 인지기능 점수가 의미 있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인지기능장애' 비율도 전극도자절제술 환자군은 1년 후 악화 비율이 5.3%에 그쳤으나, 약물치료 군은 10%로 두 배 차이를 보였다.

김태훈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약물치료 보다 정상적인 심장박동 리듬을 더 되찾게 함으로써 혈전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원활한 뇌 혈류 흐름으로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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