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OECD 보건통계 2019’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기대수명이 다섯 번째로 길었으며, OECD 평균과 비교해보아도 2년이나 길게 나타났다. 엄연한 장수국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건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통계 결과는 건강염려증에 의한 과민반응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잘못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각종 질환의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단순히 건강염려증으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길어지는 수명만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다리 운동이다. 

하체는 우리 몸 근육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근육이 많다. 근육은 신체의 움직임을 도울 뿐만 아니라 뼈의 성장을 돕고 혈관을 보호하며, 체온을 유지하는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적인 부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근육의 힘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다리 운동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리 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오히려 운동으로 인해 다리의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허벅지나 종아리가 두꺼워질 것을 염려해 다리 운동을 회피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렇게 다리 운동을 게을리 하여 하체의 근육량이 줄어들면 에너지 소모 기능이 떨어지면서 쉽게 비만이 되고, 당뇨병과 같은 각종 만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다리의 근육은 하체로 내려온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펌프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이 줄어들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다리로 역류하면서 각종 증상을 유발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피부 염증, 착색, 궤양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다리의 근육이 약해지면 각종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운동을 통해 다리의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다리 근력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스쿼트 등이 빠른 시간 내에 다리 근력을 효과적으로 강화시켜줄 수 있는 운동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법은 하체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처럼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하는 경우라면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을 통해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길어지는 수명만큼이나 중요한 신체의 건강.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가장 먼저 다리 운동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서울하정외과 최승준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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