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 유방암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다수의 여성이 알지 못해

음주는 흡연과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꼽히는 기호식품이다. 그러나 흡연이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반면, 음주의 악영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음을 하다가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알코올 섭취 시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음주로 인한 유방암에 노출되고 있다.

알코올을 일정량 이상 섭취하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로 변하게 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유방암 세포증식을 유발한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학저널 BMJ Open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과 유방암의 연관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영국의 한 병원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205명의 여성에게서 정보를 얻고 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여성들에게 유방암의 위험 요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에 응한 여성 중 절반가량이 유방암의 위험요소로 흡연을 꼽았으며, 30%는 비만을 위험요소로 인정했다. 그러나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약 20%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의 한 병원에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2017년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와 일치한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따르면 알코올이 암의 위험인자인 것을 알지 못했다고 응답한 미국인이 70%에 달했다고 한다.

알코올 섭취가 무조건 유방암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약 5~11% 정도는 음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자주 과음을 하는 경우라면 유방암의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연구에서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을 소비하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음주가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알코올 소비 수준이 얼마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과 같이 유방암 위험 요소를 숙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 잘못될 경우 음주를 하는 여성들의 행위를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 방법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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