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 콜레스테롤 수치 70mg/dL 이하일 경우 출혈성 뇌졸중 발병률↑

‘콜레스테롤’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보통은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도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상승할 경우 혈관에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각종 노폐물이 침착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해 심장질환을 비롯한 각종 혈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최근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해도 그 수치가 너무 낮을 경우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로 나눠진다. 이 중 혈관질환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은 LDL 콜레스테롤이다.

미국의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mg/dL 미만이어야 하지만, 최근 지침에 따르면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진행된 연구 중 일부는 LDL 콜레스테롤의 낮은 수치와 출혈성 뇌졸중의 발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연구 대부분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작았고 짧은 시간에 측정되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동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고려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Xiang Gao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앓지 않은 약 9만 6천명의 성인들이 보낸 정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9년 동안 매년 그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연구 기간 동안 출혈성 뇌졸중 환자는 753명이 나타났는데, 그 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이었던 사람은 70~99mg/dL이었던 사람에 비해 연구 기간 중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6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0mg/dL 미만인 사람은 LDL 수치가 70~99mg/dL인 사람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물론, 진행된 연구에서 전체적인 출혈성 뇌졸중의 발병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고, 발병률도 참가자의 1% 미만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신경세포의 수초, 지단백을 구성하는 중요 성분이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도하게 낮을 경우 혈액 응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러한 결과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데다가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연구 결과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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