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착용하고 샤워할 경우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노출될 위험성↑

콘택트렌즈는 과거에는 시력 교정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으나 최근 들어 미용을 목적으로 착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눈의 각막에 붙이기 때문에 안경보다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장시간 착용하면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를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시력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PA미디어에 따르면, 영국 슈롭셔 주에 살고 있는 닉 험프리스(29)는 보통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샤워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러한 습관이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작년에 각막의 희귀한 기생충 감염인 가시아메바(Acanthamoeba) 각막염에 노출되고 말았다.

가시아메바는 주로 물, 토양 등에서 서식하는 단세포 생물이다. 가시아메바 감염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수돗물을 이용해 콘택트렌즈를 세척하거나 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 수영 등을 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험프리스는 2013년 안경 없이 스포츠를 하기 위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했을 때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아침 운동 후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샤워를 하는 일이 잦았다.

그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샤워를 하는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며, “콘텍트렌즈를 구입할 당시 포장에는 아무런 경고 문구도 없을뿐더러, 판매자들도 이에 대한 위험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PA미디어는 그가 작년 초 가시아메바에 감염되었다는 진단을 받은 후 안약 등의 처방을 받았지만 몇 달 후 갑자기 오른쪽 눈이 멀었다고 전했다. 그 후 험프리스에게는 더욱 강력한 효과를 가진 약이 처방되었다.

그는 이후 오른쪽 눈의 수술을 두 차례 받게 되었는데, 첫 번째 수술은 각막의 조직을 강화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태아의 태반으로부터 조직을 이식받아 실명을 막는 양막이식술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그의 감염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험프리스의 오른쪽 눈은 시력이 상실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곧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험프리스는 자선단체 ‘Fight for Sight’ 와의 협력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샤워를 하거나 수영을 하는 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험프리스 측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를 하는 습관은 눈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를 생소해하거나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험프리스처럼 시력이 상실되는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콘텍트렌즈 착용 전 주의사항을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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