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초콜릿을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70%가량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 잭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만 20세 이상 미국인 1만3626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미국 불안·우울증협회(ADAA) 공식 의학학술지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최신호(7월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2년간 미국에서 시행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참가자들의 자료를 사용했다.

이들 참가자가 하루 동안 어떤 초콜릿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는 두 차례에 걸쳐 24시간 회상법을 통해 조사했던 섭취 음식 자료를 분석해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우울증 선별도구인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의 점수와 비교해 초콜릿 종류 및 섭취량에 따른 우울증 여부를 평가했다.

또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 증상에 관한 초콜릿의 효과만을 측정하기 위해 키와 체중, 결혼 여부, 인종, 교육 수준, 가계 소득, 신체 활동, 흡연 그리고 만성 건강 문제 등 다른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

그 결과, 다크 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7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다크 초콜릿(104~454g)을 섭취한 25%의 참가자들은 다크 초콜릿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58% 더 낮았다.

반면 밀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의 경우 우울증 증상을 없애주는 효과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잭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특히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우울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만,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는 사람들이 우울증 때문에 초콜릿을 먹는 데 흥미를 잃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다크초콜릿에 왜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지 그 이유를 특정 성분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다크 초콜릿에는 대마초에서 쾌감을 주는 성분인 칸나비노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두 종의 아난다미드를 포함한 여러 향정신성 성분이 있다”면서, “특히 후자는 기분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울증의 병리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조절물질 페닐에틸아민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크 초콜릿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 과정이 우울증 완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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