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생리대, 탐폰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인 생리컵
그러나 독소 충격 증후군(TSS)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어

‘국내 생리대 파동’이 불거진 후 탐폰, 면 생리대 등 생리대를 대체할만한 다양한 제품들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다. ‘생리컵’ 역시 생리대 파동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대체용품으로, 실리콘 재질의 종모양으로 만들어진 삽입형 생리용품이다.

생리컵은 탐폰처럼 삽입을 통해 생리혈을 받아내기 때문에 착용 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면 생리대처럼 한 번 구입하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른 대체용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생소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다가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리컵의 사용을 망설이는 여성들이 많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랜싯 공중위생 저널(The Lancet Public Health)에서 생리컵은 질이나 자궁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착용 시 생리혈의 누출 방지 기능 역시 일반 생리대나 탐폰만큼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며 많은 여성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연구는 약 3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여성들에게 각각 생리대, 탐폰, 생리컵을 착용하도록 했고, 생리혈 누출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생리대와 탐폰의 혈액 누출량은 비슷했고, 생리컵의 경우 다른 제품에 비해 새는 양이 적었다.

또한, 다른 생리용품과 비교해봤을 때 생리컵을 착용한다고 해서 특정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자궁, 질에 손상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독소 충격 증후군(TSS)이 발병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는 탐폰처럼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했을 때 질 내에 유해 박테리아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다만, 생리컵 사용에 의한 TSS 발병 비율을 정확히 알아낼 수는 없었다. 이미 대중화된 탐폰과 다르게 생리컵의 사용 인구는 아직까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제니퍼 우 박사는 “생리컵 사용과 관련한 TSS 발병 사례를 몇 차례 확인했다”며, “TSS의 발병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생리컵 착용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연구와 자료가 필요하지만, 그 전까지는 탐폰과 마찬가지로 착용 시간은 최대 8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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