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침구, 베개 등 숙면 관련 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불면에 시달리는 이들을 겨냥한 시장을 일컫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숙면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넘쳐나는 숙면에 좋은 음식, 숙면에 좋은 음악에 관한 정보는 그만큼 현대인이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숙면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의 한 연구팀이 ‘낙천적인 성격이 더 잘 잔다’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로잘바 에르난데스 박사가 이끈 이 연구진은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연구에 참여한 32세~51세 성인 3,548명을 모집했다. 연구진은 리커트 척도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한편, 참가자들 스스로 규칙적으로 잠을 잔 시간과 불면증 증상을 5년 간격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일부 참가자는 피츠버그 수면품질지수와 엡워스 수면성 척도를 검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일수록 잠을 충분히 잘 가능성이 높았고, 이들 중 74%가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난데스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개인의 건강상태, 우울증, 사회생태학적 특성과 수면의 양상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사는 “낙천적인 사람들이 더 잘 잘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문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 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라고 해석했다. 걱정거리가 없으므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일도 없다는 것이다.

날로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는 한국 사회에서 낙천적인 사고방식은 한국인들의 수면의 질과 더 나아가 수면과 관련한 각종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잠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베개 백 가지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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