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하고만 싶은 질환 '치매'. 고혈압 환자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보다 더 강력한 치료로 혈압을 낮춰야 뇌 병변 및 인지 장애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화제다.

'Telegraph'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 신경장애 및 뇌졸중 연구소 윌터 코로세츠 박사의 연구팀은 50세 이상 449명의 고혈압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낮추는 일반적인 치료를 적용하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수축기 혈압을 120mmHg 이하로 떨어뜨리는 공격적인 고혈압 치료를 진행했다.

또 치료와 함께 두 그룹의 참가자들의 뇌를 MRI를 이옹하여 백질에 나타난 병변 부위의 총 용적의 늘어난 정도를 비교했는데, 약 3.3년 동안 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반적인 치료를 적용한 그룹의 뇌 백질 병변 용적이 평균 1.45㎤ 증가했고 공격적인 치료를 한 그룹은 0.92㎤로 다소 적은 것을 확인했다.

백질은 대뇌의 안쪽 부위로 MRI로 촬영하면 하얀색을 보여 이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회색 빛을 띄는 피질 부위는 회색질이라고 부른다.

이 백질에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연결되어 있는 신경섬유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신경섬유들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축삭돌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수초라는 지방 코팅으로 하얗게 덮여있다.

이러한 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MRI에서는 하얀 빛을 보이는데, 하얀 빛은 백질이 얼마나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뇌 안에서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변화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수초 두께가 얇아지는 것,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아교세포의 손상, 뇌혈관 누출 등이 해당되는데 이들은 모두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팀은 "고혈압을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고혈압에 의해 뇌 병변이 생기는 것을 막아 치매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저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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