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외상사고를 떠올리면 실외, 즉 야외에서 활동을 하다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다 보니 외상사고 발생률도 급증하고 있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상사고는 실내에서도 실외 못지 않게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외상사고로부터 실내는 안전한 곳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안전 사각지대에 더 가깝다. 아차하는 순간 발생하는 외상사고는 전혀 다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어떠한 장소나 물건에 의해서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 실내에서 외상사고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를 몇 군데 손꼽아보면 화장실, 베란다가 있으며 장애물처럼 여겨지는 실내 소품들도 외상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항상 물기가 가득한 화장실은 물이 제대로 마르지 않거나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바닥 타일이 매우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이 크다. 또 화장실을 구성하고 있는 욕조나 변기, 세면대는 돌처럼 딱딱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수건걸이, 손잡이 등등도 딱딱해서 미끄러지는 낙상사고만으로도 큰 외상을 입을 수 있어 반드시 큰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실 보다는 아니지만 미끄러운 타일이 깔려있는 베란다 역시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공간이다. 게다가 층 수까지 높은 아파트 베란다라면 낙상사고가 추락사고로 이어질 만큼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으므로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베란다에서 놀다가 아래로 추락한 어린이외상사고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실내 인테리어를 위해 화분을 포함, 이것저것 소품을 배치해 놓은 것 역시 실내 외상사고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은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이 있고 낮은 곳에 두거나 높은 곳에 둘 수 있다. 이때 무거운 것을 높은 곳에 두면 떨어지면서 외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날카롭고 위험한 형태를 가진 소품 역시 각종 외상사고를 입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단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실내에서 외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미끄러운 화장실이나 베란다에는 미끄러움을 방지해줄 수 있는 슬리퍼나 매트를 깔아두는 것이 현명하고, 물기가 없도록 잘 마르게 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있는 높은 층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베란다나 큰 창문에 안전장치를 설치해 외상사고가 추락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조치하길 권하며 뾰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있는 가구나 모서리는 모두 보호대를 덧대주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뿐만 아니라 무겁거나 외상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하고 낮은 곳에 두길 권한다. 또, 외상사고가 발생했다면 그 즉시 신속하게 응급처치 후 외상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응급처치는 외상사고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사전에 응급처치는 필수 상식으로써 숙지 해두길 권한다. 실내에서 외상사고를 입었다면 흐르는 물에 상처를 먼저 씻어주고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으로 압박해 지혈한다. 지혈이 어느 정도 됐다면 베타딘을 이용해 소독을 진행하는데, 단 이 경우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모두 끝냈다면 상처 부위를 가능한 한 심장보다 높게 위치한 채 외상병원을 방문하는데, 이때 외상병원은 외상사고 경력이 풍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곳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내 상처가 깊지 않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가능하면 꼭 외상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병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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