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당뇨병 환자의 20% 이상이 과잉 치료로 혈당이 너무 떨어져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의 적절한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사이언스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내분비내과 전문의 로잘리나 매코이 교수 연구팀은 장기 혈당이 권장 수치 내에 있는 성인 당뇨병 환자 1천70만명의 전국 건강·영양조사(NHNES) 자료(2011~2014년)와 같은 기간 이들의 저혈당 관련 병원 응급실 방문 및 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온라인판(8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분석한 당뇨병 환자들은 2~3개월간의 장기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권장 선인 7% 이하였다.

이 중 22%는 강력한 치료제 투여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5.6% 이하로 떨어지거나 2가지 이상의 약 처방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 범위에 있었다.

이들은 저혈당 발생으로 병원 응급실에 가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여의 조사 기간에 이들 가운데서 저혈당으로 인한 4천804건의 병원 응급실 방문과 4천774건의 입원이 발생했다.

저혈당이 되면 현기증 또는 착란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땀이 나며 말이 어눌해질 수 있으며 방치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저혈당은 이밖에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손상, 낙상,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치료제로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를 사용하거나 75세 이상이거나 신장 질환 등 3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인슐린 치료 같은 대체 방법이 없는 경우는 저혈당 위험을 피할 수 없겠지만 과잉치료에 의한 저혈당 위험은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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