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 질환이자 치매의 원인이기도 한 알츠하이머 질환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LA 캘리포니아 대학 론 브룩마이어 교수는 전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지난 2005년 2,573만명에서 2015년 3,526만명으로 10년 사이 약 1천만명 정도가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5,655만명, 2050년에는 1억6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고령인구 비율 7%)에 진입한 이후 2017년 고령사회(14%)에 진입한 것을 추산해 보면 2025년경에는 초고령사회(20% 이상)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이 치매이고, 치매환자 중 60~70%가 알츠하이머 병인 것을 감안한다면 노년층의 뇌 건강 관리에 이미 적색불이 켜진 샘이다. 한편 알츠하이머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유산소 운동이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그 동안 운동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알츠하이머 병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감소와 같은 증상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www.time.com)에 따르면 미국 밀워키 소재 위스콘신 의과대학 오지오마 오콘쿠오 교수진은 지난 10여 년간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이 알츠하이머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연구하던 중 최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오콘쿠오 교수진은 미국 알츠하이머 예방센터(WRAP)에 등록된 환자 1,500명 중 23명에게 시행한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에 참여한 11명에 대해서는 6개월 동안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시켰고 11명은 대조군 역할을 했다. 뇌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매번 뇌를 스캔 해 비교 했으며 그 결과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한 뇌의 경우 뇌 신경세포 뉴런의 포도당 분해가 늦춰졌고 신진대사가 높았으며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운동과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뇌의 생리적 변화 중 하나를 발견한 것으로 운동이 뇌의 생물학적 변화 과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규명한 것이다. 심지어 운동으로 퇴행성 질환의 위험 인자인 나이와 유전자와 같은 위험 요소에 대해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를 가진 환자에게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다고 연구되었으며 이 내용은 지난 8월 9일 미국심리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되었다.

오콘쿠오 교수진은 임상실험에서 일주일에 150분 이상(하루 20~30분) 적당한 강도의 유산도 운동이 알츠하이머 뇌의 퇴화속도를 늦춘다는 사실을 발견함에 따라 뇌의 퇴화에 관여하는 아밀로이드와 포도당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운동 활동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츠하이머 질환에 추천되는 유산소 운동으로는 수영, 걷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이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