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실명 원인 1위는 노인성 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자동차 배기가스 노출이 잦으면 노인성 황반변성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디컬 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 퉁(童) 종합병원의 창쾅시 교수 연구팀이 중소 도시 거주자 3만9천819명(50세 이상)의 11년간 건강보험 자료와 거주지의 공기 오염 조사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1천442명이 거주하는 지역의 자동차 배기가스인 이산화질소(NO2)와 일산화탄소(CO) 농도의 수준을 4개 범위로 분류하고 AMD 발생률과 비교했다.

그 결과 공기 중 NO2의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9천825.5ppb 이상)에 사는 사람은 가장 낮은 지역(6천563.2ppb 이하)에 사는 사람에 비해 AMD 발생률이 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 중 CO의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297.1ppm 이상) 거주자는 가장 낮은 지역(195.7ppm 이하) 거주자보다 AMD 진단율이 84% 높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조사 대상자의 연령, 성별, 소득수준, 기저 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자동차 배기가스 노출이 AMD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완치 방법은 없고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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