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음료는 60년대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로버트 케이드 박사가 미식축구팀의 경기력 향상과 리그 우승을 위해 개발한 음료로, 경기 중 흘린 땀으로 손실된 수분을 물보다 빠르게 흡수시킬 수 있다.

그런데 스포츠 음료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MarketWatch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치과 저널에 스포츠 음료와 에너지 젤리 또는 에너지바가 운동선수들의 치아를 망가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이하 UCL)의 연구팀은 영국 운동선수들의 절반이 충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같은 연령대의 성인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구보다 더 많은 수라는 것을 발견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8개 프로축구 선수들의 구강건강 검사 결과 10명 중 4명꼴로 충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선수 352명을 대상으로 치아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이들은 수영, 사이클, 축구, 하키 등 11개 종목의 운동 선수였으며, 이들 중 256명이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이었다.

연구팀은 선수들에게 양치질을 하는 횟수, 설탕 섭취량, 흡연 및 껌 사용 여부, 최근 치과 검진 결과 등을 질문했다. 그 결과, 운동선수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양치 횟수, 치실 사용, 흡연, 식사 등 치아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치아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7%가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있고, 70%는 에너지 젤을 섭취하며, 59%는 에너지바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 이스트먼 치과병원 구강건강성과성능센터의 줄리 갤러거 박사는 “이러한 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당분은 충치, 치아 침식의 위험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FDI 세계치과의학연맹은 지난 6월 PSA에서 운동선수와 구강건강에 대해 스포츠 음료와 특정 식품, 첨가된 설탕과 산성 성분이 첨가된 보충제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섭취하는 것이 충치와 치아 침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시간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운동선수들에게 스포츠 음료를 억지로 제한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탈수 또는 경기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줄 수 있다. 이에 치과 전문의들은 스포츠 음료를 줄이거나 물과 번갈아 마실 것,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난 후 입안을 헹굴 것, 빨대를 사용할 것, 불소가 든 치약을 사용할 것, 칼슘과 칼륨을 충분히 섭취할 것, 그리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치아의 상태를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운동선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평소에 스포츠 음료를 자주 마신다면 치과 전문의들이 제안하는 위의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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