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및 흡연 습관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성이 강해서, 또는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과음이나 흡연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좋지 않은 습관임을 알고 있지만 술이나 담배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과음과 흡연을 지속할 경우 위암, 폐암 등의 암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데다가, 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혈관은 체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혈액의 통로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과음과 흡연으로 혈관 건강이 저하된다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리 혈관 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은 심장에서 시작해서 머리부터 도달했다가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때 다리는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인데다가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주나 흡연처럼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지속할 경우 다리 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과음과 흡연은 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우선 과도한 음주는 체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액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우리의 몸은 간을 통해서 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데, 과도한 음주는 간의 이러한 조절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로 인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경우 다리 혈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담배 역시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이는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흡연 습관을 지속할 경우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리의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으로 향하지 못한 채 역류하면서 부종, 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할 경우 피부 착색, 궤양과 같은 2차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리는 우리 몸을 지탱하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노출되지 않게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리의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습관은 혈관을 약해지게 만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또, 과일, 야채 등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적어도 주 3회 정도의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술과 담배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끊기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금주와 금연은 다리 혈관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강남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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