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이 지구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한 달 새 남한 면적의 1/3에 달하는 숲이 불타는 일을 겪었고,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대화재는 몇 주째 진압이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단 대형 화재의 원인이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무분별한 농장 개간, 벌목,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과 육류 섭취 등, 인간은 편안한 생활을 위해 자연을 야금야금 파괴해왔다.

환경파괴의 또 다른 주범인 음식물쓰레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UN에 따르면 매년 부유한 국가들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전체 순 생산량(2억 3천만 톤)만큼 식량을 낭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테라모 대학의 한 연구팀은 Frontiers in Nutrition지를 통해 고에너지 식품(유제품, 육류, 달걀 등)의 섭취와 과식으로 인한 음식물 낭비가 환경 파괴는 물론, 현대인의 건강 파괴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자원과 토지 자원을 망가뜨릴 수밖에 없다. 거기다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도 유발한다. 수십 년간 반복된 환경파괴가 낳은 결과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 해 여름은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치솟았으며, 매년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도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농지는 미국 전체 면적의 약 400배에 달했다. 즉, 전 세계 인구가 먹는 음식, 그리고 남길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년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 식품법 및 정책 클리닉과 NRDC(천연자원 방어협의회)는 미국은 매년 1650억을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낭비한다고 이야기했고, UNEP(유엔환경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13억 톤이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연구팀은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이는 곧 환경파괴로 이어져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테라모 대학 마우로 세라피니 교수는 “초과체중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1,400억 톤의 음식물쓰레기에 해당한다”라면서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비만이 되는 것 역시 일종의 ‘음식물 낭비’로 인식해야 하며, 이러한 사실이 환경을 파괴해가면서 음식을 과잉생산하는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을 태우는 불씨가 꺼지기도 전에 또 다른 아마존이 탄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과식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건강 간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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