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관련된 '단일 유전자'는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메디컬익스프레스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대가 공동 운영하는 연구기관인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의 정신의학연구센터 유전학 연구실장 벤저민 닐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미국 유전자 검사 기업 23andMe Inc가 제공한 약 48만 명의 DNA 샘플과 생활습관 조자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동성애 성향과 연관성이 강한 5개 변이유전자를 새로 찾아냈다. 이 변이유전자들은 오로지 동성과만 성관계를 갖는다고 대답한 사람과 대부분 이성과 성관계를 갖지만, 동성과 성관계를 가질 때도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밖에 지금까지 발견된 것을 포함해 수천 개의 동성애 관련 변이유전자들이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을 통해 동성애 성향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동성애자가 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결정적 변이유전자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닐 박사는 “유전자로 개개인의 성적 성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유전자가 동성애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발견된 5개 변이유전자 중 일부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었으며 2개는 남성에게서만 발견됐다.

이 2개 변이유전자는 흥미롭게도 DNA의 이상한 구간(stretch)에서 발견됐다. 하나는 후각과 관련된 구간에서, 또 하나는 남성형 탈모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구간이었다.

닐 박사는 “후각은 성적 유혹과 강한 연관이 있지만, 성적 성향과도 관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남성형 탈모는 성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호르몬 조절과 동성애 성향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8월 29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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