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효과 있는 지의류, 자연에 있는 것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어

비온 뒤, 혹은 습도가 높은 곳의 나무나 바위를 살펴보면 온통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지의류(Lichen)라고 불리는 것이다. 자칫 이끼나 버섯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의류는 하나의 단일 생물이 아닌, 균류와 조류가 공동생활을 하는 ’공생생물‘이다.

이 지의류가 최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발기부전(ED)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광고 덕분이다. 뉴질랜드의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지의류의 경우 과학적으로는 Xanthoparmelia scabrosa라고 하지만, ED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 때문에 ‘sexy pavement lichen’로 불리고 있다.

길바닥과 포장도로 등에서 자생하며 뉴질랜드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이 지의류는 비아그라와 같은 ED 치료 약물의 활성 성분과 유사한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 비아그라 효과를 보기 위한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자연에서 생성된 해당 지의류를 함부로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실제로 이 지의류를 채취해 섭취했다는 보고는 없었다. 그러나 뉴스위크에 따르면 자연적인 Xanthoparmelia scabrosa 가루가 ED 치료제의 일종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서는 수백 가지의 다양한 지의류 가루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지의류학자 Allison Knight는 어떤 형태로든 Xanthoparmelia scabrosa를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더욱이 도시지역에 서식하는 지의류는 구리, 납, 아연 등 위험한 중금속에 오염되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Xanthoparmelia scabrosa 제품 대부분은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았으며, 천연 지의류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Knight는 “지의류는 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년에 겨우 1mm 만큼만 자랄 정도로 생장이 느리다”며, “대체 의약품에 사용하기 위해 지의류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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