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한림의대 명예교수 강동성심병원 한창환 교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각종 범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조현병'을 앓는 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경우 매우 흉악한 범죄인 경우가 많아 인식 자체가 매우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반면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직접 스스로 병원 문을 두드리는 일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현실. 때문에 본인에게 정신질환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용히 숨긴 채 치료를 받거나 스스로 극복하는 것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정신질환은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무작정 숨기는 것만이 능사라 할 수 없는 '정신질환' 특히나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힘든 무한 경쟁사회에 놓여있는 한국인들에게 헬스인뉴스 건강멘토이자 한림의대 명예교수, 강동성심병원 한창환 교수가 의견을 전했다.

Q. 유독 한국인들에게 많이 생기는 정신질환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질환이 왜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최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조현병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조현병은 사실 유병률이 1% 정도로 전 세계가 비슷합니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정신질환은 남자, 여자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콜의존(알콜리즘), 중독(니코틴중독, 인터넷중독, 게임중독 등)은 한국인들 중에서도 남자에게 매우 많이 발생하며 주요우울장애(우울병)는 여자에게 매우 많이 발생합니다.

알콜리즘은 한국에서 엄격히 적용한다면 20%~40% 유병률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에 관대한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를테면 음주운전에 관대하다는 점이 대표적이며 이 때문에 음주 후 범죄에서도 정상참작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3진 아웃 되어도 나중에 다시 면허증을 취득하면 된다는 생각, 선진국에선 불가능한 조치입니다.)

인터넷, 게임중독 등의 중독 증상은 한국이 IT강국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는데, 이는 곧 발전의 이면이라 생각됩니다.

우울병은 현재 앓고 있는 분이 6%~8%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평생에 남자는 10% 여자는 20%까지 가볍게 혹은 심하게 많이 앓게 되는 병이기도 합니다. 대개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높은 분들이 앓기 쉬운데, 대처 능력이 취약하거나 취미, 여가에 인색한 경우 역시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발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홀로 이겨내려고 하지, 친지들에게 숨기며, 서로 알리고 도움주고 받고 하는 지지망이 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한편, 여성들은 출산, 육아 등에서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해소책이 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문화적으로도 여성상위시대라 하지만 남존여비의 잔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Q. 그렇다면 평상 시 이러한 정신질환에 더욱 더 빨리 노출되도록 부추기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예를 들면 습관이나 행동패턴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현병 경우는 특히 농어촌 시골보다는 도시화가 발병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서의 증상 발현이 높습니다. 도시화, 이웃도 모르고 지내는 문화, 산업화, 개인주의화가 문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콜의존은 사교적인 음주문화가 원인입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회식, 친지들의 모임에서 음주 양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두 번째는 알콜의존 부모로부터 많은 아들, 딸, 사위들이 대물림 받아 늦은 나이에 발병되기도 합니다. 절대로 음주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분들이 부모 나이가 되면 부모를 닮으며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대물림은 절반이 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고되기도 합니다. 알콜의존은 습관이 개선되지 않은 채, 술 대신 도박중독으로 바뀌어 집안이 정말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우울증 경우는 유년시절부터 삶의 방식이 취약하고, 자살하기까지 괴로울지라도 혼자서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끙끙 거리다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의 가족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숨기지 않아야 하며 고통 받는 어려움을 주변에 알려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 풀어가고 전문가와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노인들 중에는 자녀에게 알리지 않고 부담된다고 신세지기 싫다고 숨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면증 경우는 수면 습관이 어떠한지 검토하지 않고 수면제만 찾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웃이 나누어 복용하기도 합니다. 모두 부적절한 대응입니다.

Q. 한국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노출되어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서 숨기기 급급하고 치료를 받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20~30년 전만 해도 정신과는,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신병만 가는 곳이다’, ‘정신병은 낫지 않는다.’라고 잘못 인식 되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정신질환이 자신에게 찾아왔을 때 당혹해하며 병을 인정하기를 기피하고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병에 대해 부정적이고 숨기기 급급하다는 이야기 자체가 병을 악순환 시키는 고리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경우 약으로만 치료한다는 풍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약들은 ‘중독된다’는 왜곡된 견해도 문제입니다. 이는 곧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에는 더욱 마음을 다루고 대인관계나 소통도 다루어야 함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불면증으로 고생하게 되어도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은 늦어지며, 또 찾더라도 수면제를 요구하기 일쑤이지 어떻게 하여 불면이라는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 상담하기를 기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때문인지 현재 수면제로 잠을 청하시는 분들이 14만 명이나 됩니다.

이외에도 마음의 고민, 갈등, 스트레스, 마찰은 누구나 있는 것이라고 보편화시키기 인식 역시 문제입니다. ‘내가 요즈음 조금 더 힘들구나’, ‘생활에 지장이 있구나’, ‘능률이 떨어지는구나’, ‘쉽게 스트레스 받고, 화가 더 나고, 무기력해 지는구나’같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주변사람들이 다 그래’, ‘별 것 아니야’라고 자신의 모습을 진지하게 성찰하기를 기피하는 경향도 그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아져 스트레스, 갈등, 소통의 문제, 학교부적응 문제로도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과를 많이 찾습니다. 게다가 방송에 나온 후 공황장애는 문턱이 매우 낮아져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Q.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매스컴에 정신건강 기사가 나올 때 나쁜 점, 문제점을 노출시켜 당사자를 고통 받게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경우 주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를 중간에 임의적으로 중단하신 분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하게 치료를 받고 복귀된 분들까지 이러한 기사나 보도 때문에 같은 취급을 당하곤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나 이기주의적인 분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분들, 낮은 자존감 그리고 열등감이 높은 분들은 은연중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무시하고 경시하는 일이 많습니다.

덧붙여 정신건강의학과를 한, 두 번 정도만 방문해도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거절당하는 분위기, 잘못되어 시정하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일부 보험회사들의 약관과 직원들의 편견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말씀해주신 이유들로 생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태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잘못된 인식이나 상식, 부정적인 생각을 고쳐야 합니다. 이를테면 ‘약물치료로만 치료하겠다.’는 생각을 고치고 ‘마음을 회복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약은 중독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태도를 과감하게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정신질환에 있어서 약은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처럼 약이 치료에 필요한 것입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많은 홍보를 하지만 국소적일 뿐입니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나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한 계몽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동학대, 파탄가정에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 인격발달이 너무 취약하거나, 현재 환경이 너무 열약하여 병이 다시 악화되는 경우 역시 약물치료 도움이 우선적이란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한림의대 명예교수 강동성심병원 한창환 교수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한림의대 명예교수 강동성심병원 한창환 교수

Q. 최근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심리상담 센터나 정신과에 대한 문턱이 다소 낮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2곳 중 어떤 때에 어느 곳을 가는 것이 더 좋은 지는 일반인이 판단하기 다소 힘듭니다. 각각 어떤 상태일 때 방문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정생활을 하다가,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우울한 느낌이 드는 경우나 스트레스를 받아 지금 우울하다는 정서는 우울증(우울병)과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지금 기분이 우울하고 슬프다는 것은 그때그때 반응으로 나타나는 정서입니다. 반면 우울병은 몸과 마음이 지쳐서 평소에는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구분을 정확히 해야 하며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 질환이나 약물로서 우울증이 발병되기도 하여 이 역시 감별이 필요합니다.

심리상담 센터는 임상심리사나 정신과의사, 상담사가 하든, 누가 하든,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하든지 아니면 약물치료가 확실히 필요 없는 분들에게 적절한 곳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다루어야 하는 경우 찾아 간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어렵사리 용기를 내 병원을 방문했다 하더라도 종종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그렇다면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나 병원을 선택할 때 환자가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체크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약물과 검사는 정신질환 치료에 있어 필요합니다. 다만 약물 위주인지, 검사 위주인지 또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 방문을 자주하여 의사를 접할 수 있는지, 장기적인 처방으로 1달이나 두 달 후에 의사를 만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주의 깊게 검토해 보시길 권합니다. 덧붙여 해당 의료진에게 치료 받은 다른 환자들의 상태가 어떠한지 스스로 반추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Q. 정신질환도 유전이 될 수 있을까요?

유전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병 자체는 아닙니다. 유전 성향이라는 것은 5%~10% 정도 타고나는 유전자, 기질을 칭합니다.

우리의 뇌 기능을 ‘정신’이라 보는데, 뇌라는 구조를 이루고 있는 뇌세포 연결망은 컴퓨터로 치면 ‘hard(뇌 구조)’입니다. 이 hard(뇌 구조)는 태어날 때 다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7살에 초고조이며 17살, 18살에 이르러 연결망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17, 8세까지 음주와 흡연은 뇌 구조를 해친다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에는 1,000억 개의 뇌세포가 있어 각각 1,000개씩의 연결망(100조)을 가지는 거대한 뇌로 구성됩니다. 특히 태어나서 7살 정도까지 양육과정, 성격형성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과정 중에 ‘hard ware(뇌 구조, 기질)’와 ‘soft ware(성격)’가 함께 발달되기 때문입니다. ‘soft ware(성격)’가 적절하게 성숙된다면 대부분,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만나도 질환이 발병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유년시절에 아동 학대나 처벌, 체벌이 없는, 건전한 부모의 양육이 유전 보다 더 중요합니다.

Q. 정신질환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혼자서 극복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정신질환은 대부분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나요?

알콜의존을 먼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교적인 음주나 종종 주사가 나타나는 정도는 본인이 결심하기에 따라 금주나 절주와 같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콜의존이라는 정신질환 수준에서는 단순 결심만으로는 극복이 불가합니다.

‘soft’에 이어 ‘hard’도 약간 고장이 난 경우이기에 결심은 당연히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금주하려는 전략 대책 역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해독과정을 위해서 약물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우울하거나 슬퍼서 종종 힘든 경우는 내 마음이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아를 강하게 하고 대응한다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 6가지 힘든 증상들이 나타나고 그래서 우울증을 진단을 받을 정도라면, 마음을 보고 어려움을 해쳐나가는데 많은 분들과 함께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혼자만의 마음먹기로는 사실상 역부족입니다. 혼자 잘 하려다가 정신건강의 저지선이 무너졌기에 발병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들의 협조와 개선이 필요하고, 정신과의사의 지혜와 약물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정신과의사가 뇌의 hard, soft 구조를 알며 인간의 기질과 성격을 잘 알고 약물의 작동과 부작용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Q. 가족 구성원이나 지인, 혹은 가까운 친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반대로 본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어떤 태도로 지인, 가까운 친구, 가족들을 대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세요.

우선은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을 나누기를 권합니다. 공감능력이나 타인 배려하는 능력을 더 많이 키워야 합니다. 이기주의자들이라면 스스로 성격을 개선함이 우선입니다. 환자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겸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모두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감능력이나 타인 배려하는 능력이 있는 가족 친지, 입이 무거운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함께 찾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숨길 필요는 없이)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되곤 합니다.

Q.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강한 마음을 갖기 위해 우리가 실천하면 좋은 기본적인 사항이나 수칙들을 알려주세요.

인간이 정상적인 정신건강을 가지려면 일, 놀이, 사랑의 세 박자가 잘 맞아야 하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일은 직장, 사업, 학업, 집안 일 등을 이야기하며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놀이는 취미, 여가, 휴식, 어울림 등을 말합니다. 심지어는 명상, 멍 때리는 것도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이성간의 사랑은 물론 부모, 자식 간의 내리 사랑, 효도, 동료애, 자비, 용서, 종교적인 사랑들 모두 포함됩니다.

환자들 중 많은 경우 이 3가지가 취약하거나, 하나는 너무 잘하는데 나머지가 희생된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들이 균형을 이룰 때 정신이 건강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Q. 정신질환 환자를 치료하면서 꽤나 인상 깊었던 환자가 있으셨나요? 반대로 정신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위험했던 순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정신질환 환자를 치료할 때 1시간씩 정신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예전에 자녀를 잃은 분인데 종교를 가진 분이어서 이야기를 통해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하나님 음성을 들으며 치료하는 ‘EJ사역’이라는 치료방법을 적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방법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개인치료보다는 특히 집단정신치료를 시행해가면서 자신을 돌이켜볼 기회를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타까운 경우들은 ‘치료순응도’가 낮은 경우입니다. 어느 정도 증상부터 회복되어 자기성찰을 해가는 중인데 병이 다 나았다하고 생각하여 약물치료를 갑자기 끊고 상담도 그만둔 경우입니다. 2, 3달 후 악화되어 입원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증 경우 조금 회복되는 시점에 치료를 중단하고 3, 4달 후 자살한 경우도 있어 ‘치료순응도’를 강조합니다.

Q. 정신질환 환자들을 치료하거나 상담할 때, 교수님께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해 주시는 말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리고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이 점은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약물치료가 절반을 고치고 마음 다루기가 절반”이라는 점. 그리고 “대인관계나 소통”을 가장 강조합니다. 또 다음과 같은 3가지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첫째, 타인 입장이 되어보세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함이 보충된다면 좋습니다.
둘째,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겸손해지기를 이루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셋째 너무 많은 욕심이나 욕망이 있다면 줄이기를 바라며, 명상의 기회도 권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 힘든 삶을 영위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서 설명 드린 내용을 이해하고 알고 있지만 실천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병을 숨기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길 권하며 치료를 결심했다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받아 보다 더 건강한 정신으로 거듭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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