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참여에서 HSR까지 다양한 기부형태로 진화

경제가 어려워지고 일부 기부단체의 비리 고발 등으로 어느 해보다 기부문화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특정 단체를 통한 블라인드 기부보다 개인이나 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재능기부나 봉사활동, 모금활동과 같은 참여형 기부 활동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남몰래 선행하던 과거와는 달리 SNS 등을 통해 적극 알리고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BTS는 좋은 이미지로 기부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멤버인 지민의 필리핀 팬들은 그의 25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의 나라에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한 거주시설 바헤이 아루가(Bahay Aruga)를 지어주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사 이미지로 알려진 그의 염원을 팬 카페를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확산시키고 있는 글로벌 기부활동이다. 핸드폰 앱(App)을 통한 기부활동도 눈길을 끈다. 사회공헌 앱에서 시행하는 10미터 걸을 때마다 소아암, 미혼모에 1원씩 적립되는 기부, 펫(Pet)어플을 로그인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유기견에게 사료가 기증되는 기부 등이다. 자신이 만든 물건이 전달되는 형태도 있다. 직접 바느질한 마스크를 국제구호재단에 보내면 백혈병어린이에게 마스크가 기부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커뮤니티나 SNS, 어플과 같은 수단을 활용해 ‘자랑’의 개념이 아닌 ‘소통’의 개념으로 기부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기부의 수혜자들은 대부분 취약계층이나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의료계의 기부 활동도 이색적이다. 지역사회에서 해외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의료서비스라는 개념이 접목되면서 환자를 고객의 개념으로 여기게 되고 기업이 시행해오고 있는 다양한 CSR활동들과 유사한 형태의 HSR(Hospital Social Responsibility, 병원의 사회적 책임) 활동들이 각계 의료계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주변을 살피는 길이 각박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결국에는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고 전했다.

우리들병원 / 지역사회 노인을 위한 건강강좌

김포공항 우리들병원은 매월 넷째주 금요일 지역 사회복지관 등에서 무료건강검진과 건강강좌를 해오고 있다. 노인 분들을 위한 혈당, 혈압, 골다공증 등 검사와 건강정보 등을 제공한다. 한 지역시민은 “직접 의료진을 만나 소통하니 더 가깝게 느껴지고 협착증이나 디스크 같은 건강관리에 더 신경쓰게 된다.”고 반겼다. 이 병원에서는 해마다 필리핀 등 동남아 오지에서 의료봉사도 시행해 오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우주 부장은 의사로서 ‘나눔은 곧 또 다른 행복’이라고 전한다.

미즈메디병원 / 이른둥이 특별 선물전

미즈메디병원은 의료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기부활동도 적극적이다. 천사모(천원사랑모금회)는 2006년부터 바자회 등을 통해 매년 2천여 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병원 간호사들이 복지시설을 직접 방문해 무료 건강검진 및 독거노인 목욕봉사나 생필품을 전달한다. 체중이 2.5kg미만 이거나 재태기간이 37주 미만 출생한 신생아 가족에게 특별 선물전 행사를 개최해 1,300만원 상당의 물품 후원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병원 측은 앞으로 난임 가족을 위한 기부금과 후원행사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림픽병원 / 쌀 나눔 행사

쌀과 같은 우리 농산물을 지역에 기부하는 병원도 있다. 송파구 올림픽병원은 1톤의 쌀을 지역 다문화 가정이나 독거노인, 불우이웃 등 소외계층에게 전해 오고 있다. 매년 장애인 소풍, 삼계탕 나눔, 다문화 가정 명절맞이 행사, 김장 나눔 등 전 직원이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건전한 기부 문화는 참여하는 개인이나 단체 구성원에 있어 나눌수록 보람을 느낀다는 점에는이의가 없는 것 같다. 어려울수록 나눔을 실천하는 이러한 기부문화의 변화가 지역 사회 발전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드높이는 진정한 문화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