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13호 태풍 링링(LINGLING)에 대한 걱정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수많은 기상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억되고 있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비교될 정도다.

얼마 전에는 허리케인 도리안(DORIAN)이 최대 풍속 297㎞/h, 600~700㎜에 달하는 폭우를 동원하며 바하마 등 대서양 카리브해를 휩쓸기도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리안은 2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1만3000여 가옥을 파괴한 뒤 미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하고 있다.

대규모 태풍 및 허리케인에 대한 걱정으로 세계인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홍수,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훗날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요크 대학의 힐러리 그레이엄 건강과학 교수 연구팀은 영국인 7,500명의 정신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홍수, 폭풍 또는 비바람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약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피해’는 자연재해로 인해 집의 창문이 깨지거나 집안의 물건이 망가지는 등 집과 주변 환경이 파손되는 문제에 관한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 교수는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재난 대응이 심리적인 지원과 연계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최근 영국의 홍수 문제가 심해짐에 따라 140만 명의 영국인들이 환경청으로부터 홍수 경보를 받기 위해 서명을 하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이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재해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환경청 소속 홍수 위험 전략과 국가 적응 담당자(director of flood risk strategy and national adaptation at the Environment Agency) 줄리 폴리는 “홍수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홍수가 사라진 후에도 오랫동안 지소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태풍 상륙 시 국민들의 실외활동 자제를 요청하고 집 주변의 축대 및 배수구 점검,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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